소득 증가 부진에 소비 줄일 여력 없어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서민과 중산층의 적자가구 비율이 2∼3년 만에 가장 높아 이들 계층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으로 분석됐다.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의 적자가구 비율은 23.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9%포인트(p) 증가했다.적자가구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를 말한다.소득 분위별로 보면 서민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2분위(소득 차하위 20%)의 적자 가구비율은 26.8%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1%p 늘어났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의 28.1% 이후 가장 높았다.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3분위(소득 상위 40∼60%)의 적자가구 비율은 19.8%로 1년 전보다 3.8%p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의 20.4% 이후 최고 수준이다.통계청 관계자는 “2분위와 3분위의 소득 증가율은 다른 분위보다 비교적 낮았지만 소비지출 증가율은 다른 분위보다 높아 이들 계층의 적자가구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올해 2분기 2, 3분위 가구의 전년 동기 대비 소득 증가율은 각각 1.9%와 2.6%로 전체 가구의 소득 증가율 2.8%를 밑돌았으며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2.4%)를 제외한 1분위(소득 최하위 20%)의 5.0%와 4분위(소득 상위 20∼40%)의 3.3%보다 낮았다.이에 비해 2, 3분위의 2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각각 3.6%와 5.8%로 전체 가구(3.1%)는 물론 1분위 (0.7%)와 4분위(0.7%)보다 높았다. 5분위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3.6%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