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낙동강 물을 ‘온천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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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낙동강 물을 ‘온천수’로…”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4.10.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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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보’ 앞 수온 29~36℃, 온천 수온 18.35~34.1℃ 보다 높아
심상정 의원 “4대강을 다시 살리는 길은 조속한 ‘보’ 해체 밖에 없다”
[매일일보 강시내 기자] 여름철 낙동강의 여러 ‘보’ 앞 수온이 온천수보다 높은 것으로 계측된 기상청 보고서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이명박정부가 무리하게 강행했던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질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는 점은 여러 환경단체의 현장조사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지만 그 동안 평균값만 알려졌던 것과 달리 국가기관 조사를 통해 일일 수온 변화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지기상영향평가 기술개발” 보고서에서 2013년 8월 (8월12일~ 8월17일 만 5일간), 낙동강의 구미 보·칠곡 보·강정 고령 보 바로 앞의 시간대별 수온 변화가 29℃~36℃임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이와 관련 심 의원은 “수생태계의 수온 분포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를 통해서 어느 정도 4대강이 파괴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호수화-온천화 된 4대강을 살리는 길은 보를 해체하는 것 뿐으로, 본 의원이 지난해 10월 발의한 ‘4대강 및 문화재 복원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구미 보 수온의 일변화는 29℃~34℃(평균 30.82℃), 칠곡 보 수온 일변화는 30.5℃~34.5℃(평균 31.75℃), 강정 고령 보 수온 일변화는 30℃~36℃(평균 32.36℃) 사이로 관측돼 낙동강 하류로 내려갈수록 일변화와 평균수온이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칠곡 보와 강정 고령 보의 수심 50cm 이하에서, 5일간 수온이 32℃ 이상을 유지한 시간대는 낮 12시부터 저녁 10시 또는 12시 사이였다. 수심 1m에서는 4일간 32℃ 이상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도시의 영향을 덜 받는 구미 보는 수심에 따라 32℃와 30℃ 사이를 오가며 10시간 이상 고온을 유지했다. 구미 보, 칠곡 보, 강정 고령 보 3곳 모두 수심 1m에서 수온의 일일 변화폭이 대부분 31℃~33℃의 범위를 보여주었으며, 새벽에 31℃ 이하로 떨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강정 고령 보의 경우 오후 2시 전후로 평균 약 33.7℃를 넘나들었으며, 32.5℃~35℃의 수온 범위를 보여줬다.낙동강 3개보의 수온 변화 범위는 2007년 행정자치부가 고온의 온천을 제외하고 조사한 238개 온천지구 수온 범위 18.35℃~34.1℃, 평균 수온 범위 26.97℃~27.69℃ 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행정자치부, 2007, “온천수 보전방안 연구”, 14쪽)수심 1m에서, 기온 변화는 24℃~36℃지만 대부분의 수온 분포가 30℃~33℃라는 점에서 일일 기온 변화가 수온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에서 수온과 기온의 상관관계는 0.782~0.791로 높게 나타난 반면, 수심 1미터에선 0.115~0.311로 낮아졌다.기온에 의해 영향을 받은 물이 식지 않고 강물이 정체됨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게 된 것으로, 3개보의 고정보 높이가 11m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온변화가 수온에 미치는 영향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심 의원은 “수온은 기온과 유속 등에 주요한 영향을 받는데, 기온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드러낸 기상청의 연구는 보 건설로 인해 유속이 감소하고 유속감소에 따라 물이 식지 않은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심상정 의원은 지난 7월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보 건설로 인해 낙동강 수온이 상승하고, 수온 상승으로 인해 수질 악화 및 생태계 변화가 이뤄지는 상관 관계를 밝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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