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저성장·저물가 위협직면"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국제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16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물가 위험에 직면했다”며 “경제의 체질 개선과 성장 잠재력을 확충화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기재부는 이날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에 하방 위험과 불안 요인이 있다고 진단했다.기재부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유로존의 경기 침체 장기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의 경기 둔화 등의 하방위험이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유로존 경기침체, 지정학적 위험 등 불안요인이 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최근 주요국의 실물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1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미국의 9월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당초 시장은 전달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도리어 지난해 8월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 역시 시장의 예상치인 21.0을 크게 하회한 6.2로 나타났다.같은 달 소매판매 역시 전달보다 0.3% 줄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전문가 예상치 0.2% 감소에도 못 미쳤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일자리가 늘어나도 임금 상승이 정체돼 가계의 구매 여력이 확장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유로존의 경제 상황도 녹록치가 못한 상태다.최근 발표된 독일의 독일의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4%나 감소하며 유럽 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시켰다. 전일 발표된 영국의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1.2%에 그치며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이 발표한 유로존의 8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8%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부진한 글로벌 실물지표에 국제 금융시장은 즉각 요동쳤다.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장 중 한때 3%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다우존스사업평균지수는 1.06%, S&P500 지수는 0.81%, 나스닥 지수는 0.28%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에선 연중 최저치가 속출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83%, 프랑스 CAC 40 지수는 3.63%, 독일 DAX 30지수 역시 2.87% 각각 급락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