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공급가 40원대 또 인하…소비자 ‘방긋’, 정유사 ‘암울’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기준가격을 지난주 ℓ당 60원 이상 내린 데 이어 또다시 40원 이상 인하하면서 ‘1400원대 주유소’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정유사들은 매주 화요일 0시 기준으로 공급가를 내놓는다.16일 SK에너지는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1625원에서 1577원으로 48원 내렸고, 경유는 1462원에서 1422원으로 40원, 등유는 951원에서 906원으로 45원 내렸다.GS칼텍스는 휘발유 공급가를 1574원으로 46원 내렸고, 경유는 1417원으로 37원, 등유는 912원으로 41원 인하했다.정유사들의 공급가는 일종의 기준 가격일 뿐 실제 주유소와 거래할 때는 지역별·업소별로 가격이 달라지고, 정산을 월말에 미뤄서 하는 등 가격 결정요인이 복잡해 곧바로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는 않는다.하지만 공급가를 내리면 시차를 두고 판매가도 따라 내린다.지난 9일 공급가를 60원 이상 내리자 11일 경기도 화성의 휴게소 주유소 두 곳이 ℓ당 휘발유 판매가를 1498원으로 내리더니 이날 오전 11시 현재 ‘1400원대 주유소’는 5곳으로 늘었다.대구 서대구로의 알뜰주유소인 영신주유소가 ℓ당 1478원으로 전국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고, 인근의 주유소 2곳이 각각 1498원과 1499원에 팔고 있다.만약 이달 말까지 공급가 하락이 반복되면 ‘1천400원대 주유소’ 역시 속속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반색하는 반면 정유사들은 초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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