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육아물가지수 연구 보고서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육아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비싸 가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물가지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영유아부모들이 느끼는 육아물가 체감지수는 높았다.육아정책연구소는 지난해 5월 전국 영유아부모 88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육아물가 체감조사를 했다. 조사대상은 육아소비재 9개 품목(우유·분유·이유식·기저귀·비타민·물티슈·내의류·겉옷·완구류)과 육아내구재 6개 품목(카시트·유모차·아기띠·매트·자전거·교재교구/책), 육아서비스 6개 품목(돌/앨범·산후조리원·학원·어린이집·유치원·보험) 등이었다.육아정책연구소는 이들 육아품목의 가격이 품질과 성능 대비해 싼지 비싼지, 또 이들 품목을 사는 게 가계 부담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각 품목의 최근 3개월간 가격변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고, 가격 체감지표를 산출했다.분석 결과, 육아제품(소비재, 내구재)과 육아서비스 품목 모두에서 가격수준이 품질성능과 비교했을 때 비싸다는 부정적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또 이들 육아품목과 서비스의 구매와 지출이 가계에 부담된다는 부정적 응답이 부담되지 않는다는 긍정적 대답보다 많았다.육아소비재 품목 중에서는 '완구류'와 '분유', '겉옷'에 대해, 육아내구재 품목 중에서는 '유모차'와 '교재교구/책'에 대해, 육아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돌/앨범' 행사비용과 '산후조리원', '학원'에 대해 가격이 더 비싸며 그래서 가계에 더 부담이 된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영유아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심리지수 개별항목을 평가해 미리 가계수입을 전망하게 한 결과, 대체로 현재 및 이후 생활형편과 우리나라 경기, 물가수준 및 물가상승에 대해 비관적,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가 긍정적, 낙관적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았다.특히 앞으로 육아물가수준 전망과 현재 육아물가수준, 앞으로 육아지출전망 등 육아물가 상승과 지출 증가에 대한 비관적·부정적 인식이 가장 높았다.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초 저출산 국면에서 가격상승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는 육아지원정책은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서 "가격정보 제공, 가격상한제 등 육아물가를 관리하는 가격정책을 함께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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