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판매 성행...'먹튀' 사기 피해사례도 부지기수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1.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짝퉁 제품을 판매하는 조 모씨는 짝퉁에도 급이 있다고 귀뜸했다. 조 씨는 “짝퉁이라도 급마다 퀄리티에 차이가 있다. 어떤 가죽을 쓰느냐에 따라서 SA급, 커스텀급, 미러급 순으로 나뉜다”며 “최고급 라인으로 통하는 미러급은 백화점 가격을 호가할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한다”고 전했다.#2. 국내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동시에 홍콩에 개인공장을 두고 있다는 짝퉁 판매자 이 모씨는 “여성들의 로망인 에르메스백 퀄리티는 가품 판매업체들 중 단연 국내 탑이라 자부할 만큼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연예인 등 유명 단골손님까지 보유하고 있다. 소·도매 모두 진행하는 상황이라 하루 물량만도 백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지난 23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지하상가. 이곳에는 명품 브랜드를 본 떠 만든 짝퉁 제품 판매점이 줄지어 운집해 있었다. 가방부터 지갑, 신발, 허리띠, 액세서리 등에 이르기까지 짝퉁품목도 각양각색.“사장님, 이 가방 얼마에요?”서투른 한국말로 한 외국인 손님이 직원에게 가격을 물었다.매장 직원은 “그 제품은 이번에 들어온 신상인데... 수입가죽으로 제작된거라 가격이 좀 나가요. 가격은 70만원이고, 현금하면 조금 깎아줄게요.”오프라인 매장만 이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는 손가락 클릭만으로 개인간 거래가 쉽게 성사되기 때문이다.단어 검색도 ‘이미테이션’, ‘공구’, 혹은 기존 명품 브랜드 명만 그대로 검색해도 줄줄이 짝퉁제품에 관한 게시물이 쏟아진다.관련 판매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짝퉁도 쓰이는 가죽의 질에 따라 급이 나뉜다고. 최하급으로 통한다는 SA급은 중국산 가죽을 통해 제작한 제품으로 외관상 90% 진품과 동일하다고 한다. 가격대는 평균 20~30만원대.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