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시 한국 경제도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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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로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시 한국 경제도 큰 타격”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2.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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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성장률 2.0%포인트 가량 하락”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제유가 급락으로 신흥국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연구위원은 1일 ‘취약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과 국내경제 파급영향’ 보고서에서 “도미노 외환위기가 확산되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0%포인트(3.6%→1.6%)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라별로 외환위기 대응에 필요한 ‘필요 외환보유액’을 추정해 현재의 보유고와 비교해본 결과, 산유국 중 베네수엘라와 러시아는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인 것으로 지목됐다.

베네수엘라는 필요 외환보유액이 679억달러이지만 현재의 보유고는 221억달러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러시아도 저유가가 지속되면 현재 3400억달러인 외환보유고가 연내 2586억달러까지 줄어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필요 외환보유액 대비 현재의 보유고 규모가 약 6%인 우크라이나, 37%에 그친 아르헨티나 등도 외환위기 취약국”이라고 평가했다.국제 금융시장에서 한동안 ‘프래자일 5(Fragile 5)’로 불린 5개 취약국가 가운데는 브라질과 인도가 비교적 안전한 편이고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상대적으로 위기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최 위원은 “외환위기가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정도의 국가에 국한해 발생한다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그 이상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면 한국도 수출이 줄면서 성장률까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각 신흥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금융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단기적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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