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쟁 격화...꼬이는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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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 격화...꼬이는 한국 경제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5.02.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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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환율 주요국 통화 대부분 강세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통화 정책으로 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원화 환율만 나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하면서 환율전쟁이 아시아 지역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20%인 금융권의 지준율을 5일부터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것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해 두 달만에 시중에 유동성을 좀더 공급하기로 결정했다.지난 3일에는 호주 역시 기준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올해 들어 11개국이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자국 화폐의 가치 절상을 늦추고 있다.반면 원화 환율은 일본 엔, 중국 위안, 유럽연합(EU) 유로, 영국 파운드, 호주 달러, 대만 달러, 러시아 루블, 인도 루피, 브라질 헤알 등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해 유로화 대비 환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원·유로 환율은 지난해 상반기 1유로당 1,500원에 육박했고 하반기에도 1400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250원대로 뚝 떨어졌다.지난해 11월 20일 1유로당 1399.2원이던 원·유로 환율은 지난 3일 1243.7원을 나타냈다.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호주와 러시아 통화 대비 원화 환율도 가파르게 떨어졌다.원·호주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21일 1달러당 963.5원에서 지난해 말 893.4원으로 급락했고 지난 3일에는 851.5원까지 내렸다.러시아 루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해 12월까지 1루블당 20원대였으나 지난달 급속히 하락해 지난 3일 16.8원으로 마감했다.원화는 중국과 대만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중국 위안화에 대해 원화는 지난해 하반기에 약세 기조를 나타냈으나 최근 강세로 돌아섰다.지난해 12월 4일 1위안당 181.2원이었던 원·위안 환율은 지난 3일 175.4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같은 기간 원·대만달러 환율도 1대만달러당 35.8원에서 34.7원으로 내려 역시 원화 강세였다.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주요국 통화 대비 환율 흐름이 대부분 강세라는 점이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엔화뿐만 아니라 다른 통화와의 '환율전쟁'도 대비해야 하는 현실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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