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MT…대학교는 성희롱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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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MT…대학교는 성희롱 천국?
  • 이한일 기자
  • 승인 2010.02.0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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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3% “학교에서 성희롱 당했다”
여성이 다섯배 많아, 선배.교수도 가해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최근 대학가 신입생 성추행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대학생활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경험한 학생이 네 명 중 한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768명을 대상으로 1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3.0%가 대학생활 중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피해자는 남성(6.8%)보다 여성(33.3%)이 다섯 배 정도 많았다.
주된 가해자(복수응답)로는 78.0%가 ‘선배’를 꼽았고, ‘교수’(33.3%), ‘동기’(22.0%), ‘후배’(4.0%), ‘교직원’(1.1%)이 뒤를 이었다. 당시 상황(복수응답)은 ‘술자리’가 66.7%로 가장 많았으며, ‘MT·OT’(44.6%), ‘학과·동아리 활동 시’(15.3%), ‘강의 중’(9.6%) 순이었다. 성희롱 또는 성추행의 유형(복수응답)은 ‘성적인 농담’이 78.0%로 1위를 기록했다. ‘과도한 신체접촉’(72.3%)과 ‘외모나 몸매 비하발언’(46.9%)도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불쾌한 시선’(33.3%), ‘성관계 요구’(14.1%), ‘술시중 강요’(11.3%) 등을 받았다는 대답도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5%가 ‘그냥 참고 넘겼다’고 답했다. ‘가해자에게 똑같이 해줬다’는 14.7%, ‘지인·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8.5%, ‘상대에게 항의해 사과를 받았다’ 5.1%, ‘학교·총학생회에 알렸다’는 4.0%였다. 대응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66.9%가 ‘가해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으며,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17.9%), ‘당시에는 성희롱이라고 느끼지 못해서’(11.0%), ‘대응방법을 잘 몰라서’(2.5%)라는 대답도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51.3%는 성희롱 문제해결을 위한 대학 내 전담기관이나 담당자가 있다고 답했고, 피해 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48.7%), ‘학교측의 예방교육 및 제도마련’(20.6%), ‘피해자의 의식 개혁’(18.0%), ‘신고 또는 상담을 위한 전담기관 확충’(10.3%)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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