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매장이 공룡백화점 추월, 유통업계 지각변동 예고
[매일일보=김경식 기자] 유통업계 피할 수 없는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 그동안 백화점 부문에 있어서는 롯데가, 할인점 부문에서는 신세계가 각각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 팽팽한 줄이 깨지면서 할인점이 백화점을 추월하는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신세계 이마트가 업계 최초로 전국 79개 점포의 연간 누적 매출액 8조원을 돌파하며 20여년간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롯데백화점을 제친 것이다. 더욱이 현재 할인점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할인점 10%대, 백화점 3%대) 앞으로 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이마트의 롯데백화점 추월은 2004년 매출성적이 공개된 이후 어느 정도 예측된 일이었다. 04년 롯데백화점 매출액은 7조6천억원, 이마트는 7조2천억원으로 격차가 4천억 정도에 불과했다.
2005년 들어 이마트는 8조를 돌파한데 반해 롯데백화점은 7조9천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계속된 공격적 출점, 신선식품 차별화 전략 등이 외형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해마다 8~14개의 점포를 꾸준히 신설했고, 올해에는 15개 점포를 오픈 할 예정이다. 매출목표액 또한 9조원 선이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8조5천억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가 롯데백화점보다 5천억원 가량 외형이 커지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 유통업 전체 규모는 롯데가 신세계 보다 앞선다. 하지만 신세계는 내친 김에 유통부문 총 매출(백화점+할인점)에서도 롯데를 따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20여 년 간 유통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하며 넘볼 수 없는 성이었던 롯데의 선두유지는 갈수록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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