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타깃층 이케아와 다르고 원가절감 노력 중”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최근 한국 이케아 제품이 해외보다 높게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한 술 더 뜬 고가의 국산가구 가격책정 기준을 놓고 설왕설래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를 무기로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이케아가 시장의 주목을 끌면서 동시에 국산 가구시장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달 ‘이케아 가정용 가구제품 가격조사 결과’를 통해 이케아의 국내 판매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번째로 비싸다고 밝혔다.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최근 이케아 제품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국산 가구들의 가격은 더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국산 가구 업계도 함께 가격 측정을 해 소비자에게 보다 투명히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올 초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시장은 소비자지향성 ‘경고’ 판정을 받았다.
평가는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16개 상품과 19개 서비스의 비교용이성, 소비자문제 및 불만, 만족도, 신뢰성, 사업자 선택가능성, 가격의 6개항목에 대해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각 시장별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가구시장은 평가 항목 중 ‘비교용이성(70.6)’, ‘소비자문제 및 불만(97.0)’, ‘신뢰성(70.8)’항목의 성적이 평균보다 낮아 ‘경고’ 판정을 받았고, 가격(47.8)은 평균보다는 나은 편이었지만 ‘미흡’ 판정이 내려졌다.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시장은 소비자가 제품을 비교하기가 어려우며, 소비자문제 경험이나 불만을 제기한 비율이 높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뜻이다.하지만 국산 가구업체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케아와 국산 가구는 애초부터 제품 콘셉트와 공략하는 소비자 타깃층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 비교가 불가하다는 것.한샘 관계자는 “신혼, 개비 가구 등 다양한 소비층을 타겟으로 해 저가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내놓고 있어 이케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제품도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몰 등을 통해 1인가구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저렴한 제품을 판매 중이며, 3년여 전부터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케아 입점 후 대형 매장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케아를 의식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지난 1997년 첫 매장 설립 후 수도권·중소도시 중심으로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매장을 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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