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유층·반기업 정서 심화..소비활동 제약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장기화하고 있는 내수 침체의 이면에는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의 소득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국민 정서상 소비가 억제되면서 경제 활력이 꺼져가고 있다.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44.7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국내 반기업 정서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높다’(65.4%)는 응답이 ‘높지 않다’(34.6%)는 답변을 압도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과 부유층들은 대외활동에 있어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일부 재벌가의 돌출 행동이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오면서 몸을 사리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이는 소비 침체로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0%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에 비해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초 담뱃값 2000원을 올린데 따른 물가 인상효과 0.58%포인트를 제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데 이어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12월 0.8%로 0%대로 주저 앉은 뒤 줄곧 0%대를 기록했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4%는 지난 1999년 7월 0.3%를 기록한 뒤 15년8개월만의 최저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