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여성 인권'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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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여성 인권' 외면
  • 박예슬 기자
  • 승인 2015.04.09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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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성범죄 파문·여성 임직원 차별 등 뭇매
 
[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고객정보 무단 판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지역 매장 안에서 성폭행이 발생하는 충격적인 사건 등 그간 일으켜온 성범죄·성차별 논란으로 ‘여성인권 사각지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홈플러스 논산점 지상3층 매장 남자 화장실에서 중학생 이모양이 고교 3학년 A군과 B군에게 차례로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A군은 평소 알던 이양을 불러낸 뒤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자며 홈플러스로 유인 후 욕설을 퍼부으며 협박 후 B군과 번갈아 성폭행을 저질렀다.문제는 이날 범행이 매장 안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일어났음에도 아무도 범행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매장 3층에는 CCTV 4대가 설치돼 있지만 이중 3대는 고장난 상태고 1대는 화장실과 방향이 달라 사건을 알아채지 못했다. 여기에 매장 안에는 보안요원 10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사건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홈플러스 매장의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이 사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지난해 7월 연례 점포점검 때 CCTV 고장여부를 확인했으나 그 뒤로는 하지 않았다”며 “보안요원 등도 성폭행 사건을 전혀 몰랐고, 고객이 수시로 오가는데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해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홈플러스의 성범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2월 홈플러스 대구 칠곡점 여성의류매장에서 근무한 차모씨(45.여)는 간부직원의 지속적인 성희롱을 참지 못해 문제를 제기하자마자 보복성 해고를 당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차씨에 따르면 홈플러스 정직원 K대리는 수차례에 걸쳐 차씨 등 자신이 관할하는 매장의 60여명 직원에게 반말,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 K대리는 차씨에게 “다리는 20대인데 가슴은 40대”라고 말해 모욕감을 주는 한편 조회시간에는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말과 욕설을 했다.차씨는 같은 해 1월 24일 홈플러스 본사에 성희롱을 당한 사실로 민원을 넣었고, 얼마 지나지 않은 2월 8일, 5년 가까이 단 한 번도 고객 ‘컴플레인(불만)’을 받은 적 없던 차씨는 고객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민원에 의해 해고당했다.차씨는 홈플러스 측을 부당해고로 고용노동청과 대구 강북경찰서에 신고했고, 수사 결과 매장 동료직원이 허위로 차씨에 대한 음해성 민원을 제기한 것이 드러났다. 차씨는 홈플러스 본사와 동료 직원이 모의해 꾸민 일이라고 주장한다.한편 홈플러스는 양성(兩性)간 급여 차별도 심각한 편인 것으로 들어났다. 지난 2012년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임직원 중 남직원의 급여는 2400만원인 한편 여직원은 1200만원에 머물렀다. 연봉 환산시 남직원 3300만원, 여직원 1600만원이다.이같은 결과는 남직원은 정규직이 많은 반면 여직원들은 저임금을 받는 시급제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 계약직 직원이 1만1955명에 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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