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예슬 기자] 최근 음료업계가 이색적인 맛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2일 자사 PB 우유 제품 9종을 출시했다. 이중 하나는 국내 유제품 최초로 나온 ‘코코넛맛 우유’다.세븐일레븐 측은 300ml 대용량의 우유 라인을 선보이며,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하는 젊은 직장인과 학생을 위한 ‘아침식사 대용 우유’라고 소개했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코넛우유는 이번에 출시된 PB 우유 중에서 매출이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코코넛워터’ 제품들도 속속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마돈나 등 해외 배우들이 즐겨 마신다고 알려진 원조 코코넛워터 제품인 ‘비타코코(Vita Coco)’를 출시하며 판매망을 늘려가고 있다.코카콜라사도 최근 코코넛음료 ‘지코 오리지널’을 출시하고 ‘뉴요커·셀러브리티가 선호하는 음료’ 콘셉트를 내세워 홍보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탄산수 제품 ‘트레비’의 자몽맛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레몬·라임 등이 중심이던 탄산수 시장에서 색다른 메뉴를 시도한 것이다.카페 프렌차이즈 앤제리너스도 지난 여름 음료로서는 생소한 ‘구아바’와 ‘아보카도’를 주재료로 한 스무디 제품 ‘엔제린 스노우 구아바·아보카도’, ‘구아바 에이드’ 등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러한 이색 과일음료 열풍에는 사과·귤 등 전통적인 과일 맛보다 수입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늘어나는 트렌드가 반영됐다.실제로 최근 롯데마트가 올해 1분기(1~3월)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체리·망고 등 수입과일은 작년 동기보다 6.7% 늘어난 반면 국산 과일은 같은 기간 매출이 2% 줄었다. 수입과일 자체의 비중도 2010년 29.7%에서 올해 32.6%로 늘었다.반면 일각에서는 ‘이색 과일맛’ 제품이 기존 제품을 압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색 음료는 출시 초기에 ‘화제’를 일으킬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음식의 특성상 소비자들은 익숙한 맛의 제품을 찾는 경향이 크다”며 “실제로 꾸준한 매출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