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조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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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안전조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5.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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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사흘 만에 또 사고…시민 불안감 증폭
고객몰이 안간힘에도 비싼 주차료 방문객 ‘뚝’
▲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시설물 현장 설명회. <사진=롯데물산>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재개장 사흘 만에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가 고객 유치 안간힘에도 방문객 증가 폭은 크지 않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가 일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진동과 누수문제로 영업이 중단됐던 제2롯데월드의 영화관과 수족관이 5개월 만인 지난 12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좀처럼 방문자 수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재개장 이후부터 지난 21일까지 하루 평균 방문객은 주중 6만4000여명, 주말 9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재개장을 앞둔 지난 4월 주중(5만7000여명)·주말(8만9000여명)과 비교해 각각 12%, 11% 늘어난 규모다.롯데물산은 12일까지 누적 매출을 바탕으로 5월 전체 매출이 앞서 1~4월 월 평균 매출액(450억원)보다 불과 12% 많은 4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롯데 측은 주춤한 방문객 수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제2롯데월드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그러나 5월에 유통업계 방문객이 가장 많은 점을 감안하면 아직 상당수 시민들이 여전히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제2롯데월드는 영화관과 수족관이 문을 닫은 뒤 하루 방문객 수와 매출이 지난해 10월 개장 직후보다 최대 40% 급감했다.
각종 이벤트 등 롯데의 절치부심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수 증가 폭이 크지 않는 데는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사고가 또 다시 재발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재개장 후 사흘 만인 지난 15일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공연장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2명이 전기 불꽃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이하 안전위)는 본 사고의 조치로 현장소장을 즉각 교체하고 현장 안전관리 담당자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의 의거 퇴출시키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더이상 안전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롯데의 이전 발표마저 공염불로 그치게 된 상황.지난달 28일 안전위는 서울시와 국민안전처의 요구대로 안전조치가 보완된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외부 전문가와 함께 진행한 바 있다.제2롯데월드의 안전사고는 이번이 벌써 6번째다. 지난 2013년 6월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와 함께 그해 12월엔 추락사고로 인부 1명이 사망했다. 이후 제2롯데월드 건물 내부 바닥의 균열과수족관 누수를 비롯한 영화관 진동 등 안전사고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연이은 안전사고와 함께 비싼 주차비 등 편의시설에 대한 시민들 불만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한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사고 발생 이후인 지난 22일 롯데월드몰·타워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운영·공사 현황을 살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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