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해야” VS “부작용 크고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구조를 탈피하고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룬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해 시정 연설을 통해 “내수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서비스업을 적극 키워야 한다”며 “보건의료·관광·금융·콘텐츠 등 5+2 유망서비스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실제 서비스산업 선진국인 미국, 영국, 독일 등은 한국과 달리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사업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에서 큰 흑자를 내고 있다.그러나 국내 서비스산업은 여전히 규모와 생산성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국제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산업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5년 이후 59%대에 머물러 80%에 육박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OECD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다. 국내 고부가가치 지식 서비스의 명목 GDP 비중도 OECD 국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반면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고용 비중(69.5%)은 OECD 평균에 근접한 수준으로 서비스 산업 규모에 비해 고용 비중이 높아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은 저부가가치 서비스 업종 취업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일본의 71% 선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실제 김기원 한은 산업경제팀 차장 등이 발표한 ‘서비스산업 업종별 수요·공급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치킨집’으로 대변되는 음식숙박업이나 단순 교육·문화서비스 업종은 이미 공급 초과 상태에 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이 아닌 영세자영업의 경우 과당경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가장 많이 창업에 뛰어드는 음식숙박업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3년간 사업체 수는 5.8%가 늘어 68만6000개를 기록했고, 종사자 수는 23.4%나 늘어 199만1000명을 기록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종 전체 매출액은 늘었지만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과 임금상승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등 공급 초과·저생산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보관업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금상승률, 1인당 부가가치가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도 공급 초과 상황에서 수요는 부진해 취약업종으로 분류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