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금융당국의 사적연금 활성화 위한 수단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신종’ 종신보험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기존 종신보험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약이 존재해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생명보험업계는 최근 기존 상품을 리뉴얼하거나 보장내용을 강화한 신상품들을 선보였다.종신보험의 초점이 유족이 받을 사망보험금을 가입자 본인이 생전에 미리 당겨 쓸 수 있도록, 사후지급에서 생전보장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상품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신한생명, NH농협생명이 각각 출시한 ‘신 종신보험’ 상품이 꾸준히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교보생명이 지난 6일 출시한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뉴 종신보험’은 출시 한 달만에 7300건의 가입실적을 올리고 주계약 가입금액도 6000억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이 상품은 별도의 특약 가입 없이 은퇴 후 필요한 노후 의료비나 생활비를 사망보험금에서 앞당겨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아울러 은퇴 후 10년간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매년 7만원(1억 가입 기준)을, 건강에 문제가 없어 의료비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매년 3만원을 보너스로 적립금에 가산하거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교보생명 관계자는 “기존 종신보험과는 다르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한화생명은 종신보험에 변액기능과 교육비 지원을 탑재한 ‘교육비 받는 변액통합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자녀의 학업기간인 7~22세 사이에 부모가 사망하면 가입금액의 50%를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 후 교육비를 매월 별도로 보장한다.대형 생보사뿐만 아니라 농협·신한·AIA생명 등도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기존 연금전환특약을 활용하면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종신보험 본연의 사망보장기능과 노후대비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종신보험을 연금전환 특약으로 가입하느냐, 주보험으로 가입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미리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이미 존재해 큰 차이가 없다”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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