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채 늘려 연명하는 기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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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채 늘려 연명하는 기업 증가”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6.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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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영업익으로 이자 못갚는 한계기업 15.2%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부채를 늘려 겨우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기업들이 재무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은 부진했다.
한국은행은 30일 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을 바탕으로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4년 기업의 부채비율 변화와 자본 증감을 기준으로 변화 유형별 특징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이 기간 부채와 자본이 모두 감소한 기업은 전체 기업 대비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이들 유형 기업의 매출액은 조사대상 기간 평균 8.8%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평균 0.5%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 성장성·수익성이 낮은 열등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자본이 감소했는데도 부채는 오히려 늘어난 기업도 1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이들 기업에는 영업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잠재적 열등기업을 다수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들 기업군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2배로 취약한 데다 매출액 증가율 등 성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 3년 연속 100% 미만 기업)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2.8%(2698개)에서 2014년말 15.2%(3295개)로 증가했고, 2005∼2013년 중 한계기업 경험이 있는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2014년 말 현재 73.9%(2435개)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9.3%에서 2014년 14.8%로 빠르게 증가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2014년 15.3%)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한은은 “부채 증가로 생존을 이어가는 한계기업이 많아질수록 기업 전체적인 수익성을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인 기업 구조조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한편 보고서는 기업 부문의 재구구조 안정성은 양호한 모습이 이어졌지만 성장성 및 수익성에선 부진이 계속됐다고 평가했다.지난해 기준 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보다 더 큰 폭의 마이너스(-1.5%)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 정체가 심화됐다.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13년(4.7%)에서 0.4%포인트 하락한 4.3%를 나타냈다.다만 재무구조 안정성은 부채조정과 자본확충에 힘입어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부채비율 200% 이상 업체 비중은 2013년 15.6%에서 2014년 13.9%로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도 이 기간에 25.8%에서 25.3%로 떨어졌다.업종별 부채비율을 보면 조선·건설업을 제외한 업종에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대표적 업종으로는 해운(510.5%)과 건설(200.7%)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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