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영업익으로 이자 못갚는 한계기업 15.2%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부채를 늘려 겨우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기업들이 재무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은 부진했다.한국은행은 30일 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을 바탕으로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4년 기업의 부채비율 변화와 자본 증감을 기준으로 변화 유형별 특징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이 기간 부채와 자본이 모두 감소한 기업은 전체 기업 대비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이들 유형 기업의 매출액은 조사대상 기간 평균 8.8%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평균 0.5%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 성장성·수익성이 낮은 열등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자본이 감소했는데도 부채는 오히려 늘어난 기업도 1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이들 기업에는 영업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잠재적 열등기업을 다수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들 기업군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2배로 취약한 데다 매출액 증가율 등 성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한은은 금융위기 이후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 3년 연속 100% 미만 기업)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