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속 제3의 인물 가능성에도 촉각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이르면 오는 9월1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이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초대 통합은행장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작업을 담당하는 통합추진위원회는 20일 출범을 알리고 통합은행장 후보 선정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지금 단계에선 김한조(59) 외환은행장과 김병호(54) 하나은행장이 통합은행장 유력 후보군에 올라 있다.33년간 외환은행에서 일한 김한조 행장은 애초 김병호 하나은행장을 따돌리고 멀찌감치 앞서나간다는 평을 들었다.그룹 1인자인 김정태 회장이 하나은행 출신이므로 2인자 격인 통합은행장은 외환 출신이 맡는 게 조직 통합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점이 몸값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또 통합이 완료되고 나서도 외환노조의 공격을 받는 등 그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상황이다.실제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김 행장 부임 후 외환은행의 실적이 악화하고 친소관계에 따른 인사를 자행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원칙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하며 퇴진을 촉구했다.또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협상 과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노사 관계를 파탄으로 이끌었다고 비난했다.이 때문에 하나·외환 양대노조를 품고 가기에는 벅찬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김병호 하나은행장은 애초 통합 1기보다는 차기 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김한조 행장이 레이스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