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가 국제준비통화 지위를 얻으려면 금융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위안화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과 관련한) 논의에서 중요한 부분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혁”이라고 말했다.중국은 위안화를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SDR은 IMF 회원국이 외화 부족 상황일 때 담보 없이 찾을 수 있는 가상의 국제준비통화로 현재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4개 통화만 유통되고 있다.중국은 금융시장 자유화를 위한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폭락 과정에서 중국 당국의 개입은 논란을 빚고 있다.WSJ은 중국 금융시스템의 개혁을 강조하는 것은 IMF의 최대 지분국인 미국(19.3%)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IMF의 주요 의사나 정책 결정 때는 회원국 쿼터(출자할당액)별로 총투표수의 85%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최대 지분국인 미국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다.현재 미국 내에서는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시킴으로써 외환시장을 개혁·개방시켜야 한다는 찬성론과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과도하고 ‘환율 조작’까지 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반대론이 팽팽하다.IMF는 이달 말까지 위안화의 SDR 편입 문제에 대한 비공식적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식적인 결정은 적어도 올해 10월이나 11월까지는 나오기 어렵고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