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미국 연내 금리인상 전망…모든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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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국 연내 금리인상 전망…모든 가능성 대비”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5.09.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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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중첩시 위기 확산 가능성…한국은 충격 제한적일 것”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불안이 중첩될 경우 경제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까지는 한국경제가 예상했던 성장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예상했던 성장경로를 그대로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외 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대외 불확실성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신흥국과는 달리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외 충격과 관련해 발생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점,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점, 가계부채 증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파급 효과와 관련해 "그동안 미국 당국의 언급에 비춰볼 때 연내에는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 금리 인상이 다른 리스크와 맞물려 일어날 경우 그에 따른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중국의 경제불안이 깊어지거나 국제 원자재 가격 추가 하락으로 자원 수출국 경제가 큰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경우 그 충격이 여타 신흥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이 총재는 다만 "한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이 다른 신흥시장국보다는 제한적이고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시장에 이미 많이 반영된 점, 인상 속도가 과거와 달리 점진적일 것이란 점, 한국경제의 기초여건이 건실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최근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최근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10조 원가량 감소했다"면서도 "이는 국내 요인이 아닌 대외 리스크에 따른 결과로 국제자금 이동결과에 따라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어 "최근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분석해본 결과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 당시보다는 유출 규모와 속도, 강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국내 경기 진단에 대해서는 ""중국경제 방향, 원자재 가격과 이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가능성으로 앞으로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7월 전망했던 성장경로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본다"고 진단했다.수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이 총재는 "수출 부진이 우리 경제 회복세 지속에 가장 큰 관건이라 본다"면서 올해 수출이 지난 7월의 한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인 2.8%와 달리 2%대 초반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 금리는 미국과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이라며 "여러 지표를 종합해 볼 때 한국의 현 금리 수준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완화적 수준"이라고 언급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소극적인 견해를 내비쳤다.한편 이 총재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져 시스템 비용으로 전이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채권금융기관 등 시장 중심으로 상시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원활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업황이 장기간 부진한 중소 한계기업의 구조조정도 미룰 수 없는 과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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