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장 “대단히 죄송하고 반성”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한국투자공사(KIC)와 한국원산지정보원을 상대로 2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안홍철 KIC 사장의 거취와 투자상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다.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감사가 시작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에서 “상대 대선 후보(문재인 대표)와 전직 대통령(노무현 전 대통령)을 인신공격한 사람을 4억원 넘는 연봉을 받는 자리에, 100조원 가까운 나랏돈을 주무르는 자리에 앉히는 게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100% 대한민국’이고 국민통합이냐”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기재위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2년간 법안이 하나도 통과되지 않았고, 그 걸림돌이 안홍철 씨”라며 “저 자리에 앉아있는 한 상황변화 없을 거다. 안씨가 앉아 있는 이 공간 자체가 정의롭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대면질의를 하지 않겠다면서 자리를 떴다.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이덕훈 수출입은행장과 싸잡아 “공공기관장이 선거 때 댓글이나 달고, 비열한 발언하고 나서 그 기관의 장이 된다면 그 기관의 신뢰성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안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있을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표를 거칠게 비방했다는 이유로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사퇴를 촉구받았다.안 사장의 거취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기재위 의사일정이 파행을 거듭하자 최근에는 새누리당도 안 사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으나, 안 사장은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라 임기가 보장된다는 이유를 들어 버티고 있다.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KIC가 미국 프로야구팀인 LA다저스나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맨체스터시티에 대한 투자를 타진하다가 접은 것을 놓고 “안 사장의 평소 언행을 미뤄 짐작하면 ‘내가 LA다저스 지분을 인수했다’는 자기과시가 투자 이유”라고 꼬집었다.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KIC 1인당 투자자산 규모가 5억2000만달러에 달해 다른 나라의 국부펀드보다 훨씬 많다”며 “이러면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면서 투자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의원들의 질책에 안 사장은 “저 한사람의 실책으로 기재위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이런 질문까지 받게 되는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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