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들 “최경환, 해결 약속 없어”…崔 “법률적 한계 탓”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5일 기획재정부 및 한국은행 등을 상대로 개최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또 공방을 벌였다.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감사가 시작되자마자 잇따라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최 부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안 사장의 거취를 지난해 연말까지 해결토록 노력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세를 폈다.김관영 의원은 “KIC 사장의 임면 제청권자가 기재부 장관이다. 지난주 금요일 KIC 국감에서 (안 사장) 본인이 사임 의사가 없다고 한 이상 적극적인 장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현미 의원은 “최 부총리가 ‘먹튀’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연말까지 (안 사장 거취를) 해결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애초부터) 이렇게 하려고 했던 거냐”고 따져 물었다.최 부총리는 안 사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했지만, 한국투자공사법상 경영상 이유가 아니라면 주무 감독기관장(기재부 장관)도 해임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한계 탓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최 부총리는 “기재위가 여러 차례 그런 요청을 해왔기 때문에 저로서도 여러 차례 안 사장께 국회 의사를 전하면서 ‘결심’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본인이 그 점에 대해 아직 결단을 못 내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건성건성 진정성 없게 노력한 게 아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상의도 해가면서 진행을 시켜왔다”며 “(KIC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니 그 점을 감안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안 사장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을 당시 트위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을 욕설이나 비하에 가까운 ‘막말’로 비난한 사실이 2013년 말 KIC 사장 임명 직후 뒤늦게 드러났다.안 사장은 지난해 여야 합의로 사퇴를 촉구받았을 뿐 아니라 최 부총리, 안 수석 등으로부터도 사퇴 종용이 이어졌지만, 임기를 1년여 남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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