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EBS수능영어교재의 해석이 조잡하고, 해석문이 어려워 학습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다.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의왕·과천)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EBS수능 영어교재의 해석이 조잡해 학습용으로 맞지 않다고 밝혔다.송 의원에 따르면 EBS 수능교재는 수능과 70%나 연계되어 연계고등학생들의 필수교재이지만 많은 오류와 부실감수로 교재의 질이 낮았지만, EBS는 2014년에 수능연계교재 1136만부를 판매해 519억원의 수입을 올렸다.학생 1인당 EBS 수능교재를 모두 구매할 경우 문과는 11만원, 이과는 12만원이 소요된다.EBS 수능연계교재는 수능에 70% 정도 연계되므로 수험생들이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교재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 EBS교재는 국정감사 자료 기준으로 오류만 55건, 표시정정은 161건에 달해 교육현장의 불신이 크다. 그중 영어는 오류 7건, 표시정정 11건이다. 영어의 경우 오류까지는 아니라도 해설에 나온 해석문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학습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2014년도 수능특강 영어영역 제5강 7번 문제의 해설은 “하지만 이제 윤리적 여행의 배경이 되는 철학을 표현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어휘, 노력의 대상이 되는 더 분명한 일련의 목표와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더 큰 의지가 있다”라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문장들은 우리말로도 이해하기 어렵다.실제로 EBS 수능영어 교재에 관한 기사의 댓글을 보면 어디서 끊어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국어강사와 차라리 영어로 봐야 이해가 잘 된다는 현직강사의 평가가 나온다. 또한, 영어지문 자체도 어렵지만 해석본은 번역기를 돌린 수준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EBS 수능연계교재의 문제는 감사원 결과로도 밝혀졌다. EBS는 매년 100여 건 이상의 오류가 발생했지만 표기정정 및 윤문은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전체적인 오류규모를 축소발표했다.감사원은 EBS 수능교재의 오류를 윤문을 포함해 2012년 110건, 2013년 154건, 2014년 159건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EBS는 감사원의 지적 이후에도 국정감사 자료로 ‘윤문’을 제외한 통계로 제출했다.또한 교재평가를 맡은 한국교육평가원 직원들의 50%는 수능교재 출제와 검토 실무를 경험한 적이 없어 전문성이 부족했다. 심지어 매년 감수자 일부의 감수기간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합숙출장기간과 일부 중복되기도 했다. 이중 연구원 8명은 감수기간 동안 다른 합숙출장에 참여해 실제로 수능 교재를 감수할 수 있는 기간도 전혀 없었다. 이렇게 부실한 검토였지만 평가원 직원들은 2012년부터 감수료로 14억 4000만원을 부당수령하기까지 했다.송 의원은 “EBS교재 담당자부터 영어해석본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EBS 교재를 보는 학생들의 절박한 심정과 달리 EBS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송 의원은 “EBS가 교재 감수업무 방식을 개선했지만 형식적인 오류뿐만 아니라 영어해석 같은 교재의 질도 높아질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