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랠리 기대감에 자금 유입속도 한층 빨라져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중국의 향후 5년(2016∼2020년)간 경제 청사진을 사실상 확정지을 ‘18기 5중전회’(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정책 랠리 기대감에 중국 펀드로 자금이 다시 쏠리고 있다.13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57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달에도 1∼7일 사이에 295억원이 들어오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이는 지난 5∼8월에 총 7345억원의 뭉칫돈이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7월 이후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중국 펀드로 자금이 돌아오는 것은 이달 5중전회를 계기로 정책 랠리가 재연될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달 26∼29일 열릴 5중전회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2기 통치 기간을 포함하는 2016∼2020년 중국 경제 운용의 설계도인 ‘13·5 계획’(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이 마련된다.공산당이 권력의 중추인 중국에서는 당 수뇌 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사실상 확정 짓고 나서 이를 이듬해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확정, 대외에 공표한다.5중전회에서 13·5 계획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회의를 마치고 발표되는 ‘보고’나 주요 지도자·당국자들의 공개 발언을 통해 경제 운용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결정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부쩍 커진 상황에서 올해 목표인 연 7%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중국 정부가 추가적 통화·재정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제시하는 등 세계 주요 투자은행과 국제기구가 중국의 7%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중국 당국은 올해 7% 성장률 달성을 여전히 공언하고 있다.따라서 13·5 계획 마련을 앞두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 하향, 추가 재정정책 집행 등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