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올 3분기 금융회사들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이 대폭 늘어 4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5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잔액은 931조8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20조원(2.2%)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말한다.   3분기 증가액 20조원은 2011년 1분기(21조9000억원)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2분기 증가액 12조3000억원이나 지난해 3분기 증가액 11조5000억원보다 훨씬 많다.   특히 인건비, 재료비 등에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이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3분기에 9조5000억원 늘어나 2011년 1분기(14조3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시설자금 대출 증가액은 10조6000억원으로 2분기(13조5000억원)보다 감소했다.      또 3분기 예금은행의 산업대출은 16조4000억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3조7000억원 각각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 대한 대출금은 6조7000억원 늘어 32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액이 2분기(2조7000억원)와 비교해 대폭 커졌다.   기타운송장비가 2조8000억원 불었고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5000억원), 섬유·의복·신발(7000억원), 자동차·트레일러(7000억원),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5000억원) 등 대부분 산업에서 대출이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 대출은 경영난이 심각한 조선업과 관련이 깊다.   반면 1차금속에 대한 대출은 9000억원 줄었다.   서비스업 부문 대출도 12조4000억원 늘어 2분기(9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특히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은 3분기에 6조7000억원이 증가,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6조60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부동산 경기의 활황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 잔액은 9월 말 현재 40조3000억원으로 6월 말과 변동이 없다.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3분기에 운전자금 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등으로 기업들의 사정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