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수담수화 수돗물 7일 공급…주민반발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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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해수담수화 수돗물 7일 공급…주민반발 '긴장 고조'
  • 박동욱 기자
  • 승인 2015.12.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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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바닷물을 끌어다가 만든 이른바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부산시의 방침에 해당 지역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해운대구 기장군 주민 100여명은 6일에도 부산시의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방침에 반발해 지난 4일부터 사흘째 군청에서 농성을 벌였다.
부산시는 앞서 7일부터 기장해양정수센터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하루 2만1000톤의 수돗물을 정관과 철마면을 제외한 기장군(5만여 가구)에 공급한다고 지난 4일 공개적으로 발표했다.지난 1년간 총 104회에 걸쳐 수질검사를 한 결과 방사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먹는물 수질기준에도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기장해양정수센터는 하루 생산량 4만5000톤의 규모로 국·시비와 민자 등 1954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4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머리카락 굵기 1000분의 1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염분이나 불순물을 걸러내는 역삼투압 막 여과 방식으로 수돗물을 생산한다.
시는 해운대구 송정동 역시 당초 공급계획에 포함했지만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수질검사를 벌여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보류키로 했다.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응집제 등 정수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먹는 물을 생산할 수 있어 기존 수돗물의 최대 약점인 염소 소독부산물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또 "해수담수화 공급지역은 바닷물을 원료로 생산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각 가정에 부과되는 ‘낙동강 물이용부담금’이 면제돼 4인 가족이 월 20톤을 사용할 경우 약 10%가 감면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 자녀의 초등학교 등교 거부를 결의하는 등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해수담수화 주민반대대책위 김용호 대변인은 "왜 검증 안된 수돗물을 일방적으로 특정 지역 주민에게 강요하는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수질검증연합회가 주민들의 대표로 찬성했다지만 이들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민투표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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