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따른 신흥시장 자본유출 가능성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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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따른 신흥시장 자본유출 가능성 크지 않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12.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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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에 환율평가절하용인 등 정책 조언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월드뱅크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스토커는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 토론회에서 ‘서든 스톱’(Sudden Stop)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든 스톱’은 대규모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외화 유동성이 고갈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선진국의 통화정책에 영향받아 신흥시장에서 흔히 발생한다.  스토커는 “서던 스톱은 글로벌 금리가 갑자기 오르는 등 복합적인 이유에 기인한다”면서 ‘테일 리스크’(Tail Risk)라고 정의했다.  ‘테일 리스크’는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일단 벌어지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험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서든 스톱은 매우 드문 경우이며, 미국의 금리인상 때문에 서든 스톱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서든 스톱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며 “충격이 큰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의 장기 금리가 급등할 수 있고 시장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신흥국가들에는 환율 평가절하 용인, 금리 인상, 경제정책에 대한 확신 회복 등 복합적인 정책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2년동안 2%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돈 만줄로 한국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알렉스 폴락 미국기업연구소(AEI) 소장도 패널로 참가했다.  폴락 소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것만으로도 달러 강세가 심화해 미국의 제조업이나 농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지수는 48.9로 나타나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밀 수출이 44년 새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의 경기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토머스 번 회장은 한국 국채금리가 미 국채 금리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최근에는 다소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한국 국채 수익률이 높아 외국인 투자가 증가했고,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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