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대비 시장점검회의…"내년 초 회사채 대책 마련"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당국은 미국이 15~16일(현지시간)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급격히 이탈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진단했다.다만 중국의 경기둔화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수 없는 만큼 변동성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 부채 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해나가기로 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서울 세종로 금융위원회 청사에서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김 사무처장은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 시장도 대외 리스크의 영향으로 외국인 순매도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다만, 올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 10년 평균 및 양적완화 축소 이슈 시기와 비교했을 때 낮은 상태”라며 “9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은 저유가에 따른 자국 재정 상황 악화로 한국 주식을 매도한 것이지 한국 증시 선호도 약화와는 관련성이 낮다”고 분석했다.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은 올해 6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우리나라 주식을 3조9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김 사무처장은 이어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 자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돼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다만 중국의 성장 둔화, 저유가 등 위험 요인이 있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수요 기반 확충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외국인 투자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은 올해 우리 증시에서 9조7000억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까워진 11월과 12월에도 338억원어치, 1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또 이달 1∼15일 코스피의 하락 폭이 3.0%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하락 폭 4.3%보다 낮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