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 기조 반영...고정수치 목표 첫 설정
[매일일보] 한국은행이 내년부터 3년 동안 달성해야 하는 물가안정목표치가 연 2%로 정해졌다.한은은 16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의결했다.이는 2013~2015년 목표치인 2.5~3.5%보다 0.5~1.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한은은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되고 있고 유가하락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한은은 향후 3년간 해당 목표치 달성을 위해 통화신용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라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잠재성장률 둔화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 글로벌화 진전에 따른 국내외 가격 경쟁 심화로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국내외 경기 상황과 원자재 가격, 경제구조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도 과거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구체적으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새로운 목표인 2%보다 낮지만 2017∼2018년에는 대체로 2%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물가안정목표제는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목표를 미리 제시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화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1998년부터 도입됐다.초기에는 연간 단위로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용하다가 2004년부터 3년 단위로 제시하는 중기 목표 방식으로 바꿨다.한은이 목표치를 범위가 아닌 단일 수치로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