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통위원 무더기 교체…새 경제팀과의 호흡 필요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기 회복과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방지라는 대내외적으로 거센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초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명이 한꺼번에 바뀌면서 통화신용정책의 연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도 극복해야 한다. 이 총재는 지난 2014년 4월 1일 취임 이후 1년 9개월간 주로 부진한 국내 경기 흐름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4월의 세월호 사고와 올해 6월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내수경기가 얼어붙자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에 도달했다.정부도 추가경정예산 투입과 각종 소비확대 정책으로 경기 살리기에 나섰지만 글로벌 수요부진과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국제유가 급락에 막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내년부터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더욱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기 개선에 기반한 것이므로 한국 경제에도 일정 부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부진 때문에 이런 긍정적 효과가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주요 국의 통화신용정책이 긴축 대(對) 완화로 갈라서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Great Divergence·大分岐·대분기)’ 현상이 노골화하고 있다.이 총재로서는 자금 유출도 막고 국내 경기도 살려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