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줄이려 실물자산 처분시 수급 불균형 발생…관리 노력 필요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 등이 은퇴 이후 금융부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적극 나설 경우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베이비부머는 6·25전쟁 직후인 1955년에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앞으로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고령층이 부채를 줄이려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처분하면 부동산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부동산 가격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55∼74세 가구의 실물자산 비중은 약 80%이고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85∼115%나 된다. 반면 부동산의 핵심 수요층인 ‘자산축적연령인구’(35∼59세)는 2018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인구에서 자산축적연령인구의 비중은 내년에 40.4%를 기록했다가 10년 동안 3.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자산축적연령인구의 감소 규모와 60세 이상 고령인구의 증가 규모가 가장 큰 2020∼2024년에 인구 고령화에 따른 부채 축소가 크게 늘고 이에 따른 영향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