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순자산 7946조..전체 국부 72% 차지
[매일일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간 한국의 순자산이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가계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유엔 등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마련한 국민계정통계 편제기준(2008 SNA)에 따른 국민대차대조표(시계열)를 2011년 말에서 2008년 말로 소급해 적용한 결과를 발표했다.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 순자산은 2008년 말 8118조5000억원에서 2013년 말 1경 1039조2000억원으로 5년 동안 36.0%(2920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2008년 말 7.4배에서 2013년 말 7.7배로 상승했다.국민대차대조표는 일정 시점에서 국민경제의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부채의 규모 및 증감을 기록한 통계를 말한다.영역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4621조6000억원에서 6365조9000억원으로 5년 동안 37.7% 늘었다.일반정부는 2209조2000억원에서 3093조3000억원으로 40.0% 증가했다.비금융법인기업(1055조7000억원→1335조원)과 금융법인기업(232조원→245조원)의 순자산 증가폭은 각각 26.5%와 5.6%로 상대적으로 작았다.2013년 말 현재 민간 부문의 순자산은 7945조9000억원으로 우리나라 국부의 72.0%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가계 순자산에서 토지, 건물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 81.8%에서 2013년 말 77.2%로 5년 사이 4.6% 포인트 떨어졌다.반면에 순금융자산(금융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 비중은 같은 기간 18.2%에서 22.8%로 올라갔다.
그동안 우리나라 가계에서 순금융자산 비중은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이 60∼70%인 것과 비교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또 전체 금융자산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중은 2008년 말 20.9%에서 2013년 말 23.0%로 2.1% 포인트 올라갔지만 비금융자산에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중은 46.1%에서 44.3%로 1.7% 포인트 하락했다.이에 대해 조태형 한은 국민B/S팀장은 “전체 고용이나 생산활동에서 자영업자 비중이 점점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자산 유형을 보면 생산과정을 거친 생산자산이 2008년 말 3856조8000억원에서 2013년 말 5185조원으로 34.4% 늘었다.이 가운데 건설자산, 설비자산, 지식생산물 자산 등 고정자산이 3616조2000억원에서 4863조4000억원으로 34.5% 증가했다.재고재산은 240조6000억원에서 321조6000억원으로 33.7% 늘었다.한은과 통계청은 이번에 국민대차대조표에서 재고자산을 새로 작성했다.재고재산의 GDP 대비 비율은 1970년 32.1%에서 1980년 41.2%로 높아졌다가 2002년 17.3%까지 하락했다. 2013년에는 22.5%를 기록했다.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 재고의 비중이 1970년 42.8%에서 2013년 6.0%로 급격히 축소됐고 광업 및 제조업 재고는 같은 기간 29.6%에서 57.8%로 확대됐다.또 건설업 및 부동산 입대업 재고의 비중은 2000년 8.3%에서 2013년 5.9%로 줄었다.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비생산자산의 경우 2008년 말 4348조9000억원에서 2013년 말 5893조5000억원으로 35.5% 늘었다.토지자산이 4316조6000억원에서 5848조원으로 35.5% 증가했다.한편 한은과 통계청은 2014년 국민대차대조표의 잠정 결과와 2015년 잠정추계치를 내년에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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