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 에너지기업 파산…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락 영향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올해 전세계 에너지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건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 자료에 따르면 올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에너지 관련 기업은 작년 20개에서 올해 58개로 크게 늘었다.이는 2009년 금융위기 직후 기록한 95개 이후 가장 많은 수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국제 유가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배럴당 3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달 11월과 12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기준으로 유가는 각각 10.60%, 8.52% 급락하는 등 연말들어 유가가 하락세를 재개한 모습이다.이는 올해 전세계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하루 평균 원유공급량은 수요를 170만 배럴가량 웃돌았다.30일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이달 17일까지 7개 에너지 관련 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올해 상반기 중 파산보호 신청기업은 18개였으나, 하반기에 4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한계기업들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아 파산 기업은 갈수록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11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원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큐빅 에너지사는 부채 1억2640만달러를 기록하고 파산으로 내몰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