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LG경제연구원은 19일 ‘2016년 국내경제 진단’ 보고서에서 올해 3%대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하고, 한국은행은 3.0%로 예상했다.LG경제연구원은 세계 교역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약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수요 둔화와 중국의 저성장, 자원수출국 리스크 지속 등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악재로 꼽았다.LG경제연구원은 전기·전자, 철강, 조선,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의 수요가 줄고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더불어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부양책 효과가 올해 줄어들고 가계의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의 생산성 저하 추세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16∼2020년 연평균 2.5% 수준에 머물고 2020년대에는 1%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우리경제에 뇌관으로 떠오른 기업 및 가계부채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작년 9월 말 현재 공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 부채는 1631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6%에 달한다.이들 기업의 평균 차입금 규모는 작년 말 2281억원으로 2010년 말(1732억원)보다 늘면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증한 가계 부채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가중시켜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했다.또한 올해 고용활력도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기업들이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청년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또 정년이 60세로 연장된 것이 기업들의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세대 간 갈등을 키울 요인으로 꼽았다.LG경제연구원은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장기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경제활력의 동인을 내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산업의 성장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