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이란 방문단 출국…한국-이란 금융결제 수단 다변화 논의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과의 금융거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 관계자들로 구성된 이란 방문단이 30일 출국한다.방문단은 이란 중앙은행 측과 기존 원화 결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이를 보완할 유로화 결제 시스템 등을 새로 구축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유로화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해도 역외 거래시장이 없는 원화의 특성상 달러화가 중간에 개재돼야 한다.따라서 한국과 이란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용인이 필요한 상황이다.29일 은행권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란 방문단은 기재부, 외교부 등 정부 관련 부처와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를 운용하는 기업은행·우리은행 관계자들로 구성된다.이란 경제 제재 해제로 우리나라 기업은 자유롭게 이란을 상대로 무역과 투자를 할 수 있지만 미국의 제재 법령 때문에 달러화 사용은 계속 금지되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딜레마에 빠졌다.원화는 역외시장에서 제대로 거래되지 않아 원화를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기타 통화로 바꾸기 위해 달러화라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그런데 거래 시 기존 원화 계좌를 이용하지 않고 이란과 거래하면 ‘달러화 거래 금지’라는 미국의 제재 조치를 어기게 된다.한국과 이란은 2010년 대(對)이란 제재가 시작된 이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계좌를 열어 우회로를 만들었다.한국 정유사가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한 대금을 원화로 이란 중앙은행 명의 계좌에 입금하면 이란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로 바꿔 대금을 내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