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16.1% 증가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지난해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반해 이들이 빌린 돈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시중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폐업 등으로 8만9000명 감소한 55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이는 1994년(537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다.반면 자영업자들이 빌린 돈의 규모는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이 지난해 개인사업자에게 빌려준 돈은 164조1691억원이다.지난해에만 22조7105억원(16.1%) 증가했다.이는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던 2014년(13조6000억원)보다 9조원 많은 것이다.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들과 비정규직 젊은 층이 자영업으로 대거 뛰어들면서 시장이 포화상태가 돼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런 환경에서 무리한 투자를 하다보니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또 치열한 경쟁 환경 속 수익을 올리기 위해 운영경비를 마련 자금을 은행에서 빌린 사례가 많았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7.4%로 31개 회원국 중 그리스(36.9%), 터키(35.9%), 멕시코(33.0%)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그러나 2004년 개업한 서울시내 식당과 편의점 가운데 10년간 살아남은 곳이 2곳에 그칠 정도로 자영업자들의 생존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