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동결안 추가 논의…유럽ㆍ일본ㆍ미국 '통화정책 결정의 달'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3월에 굵직한 경제ㆍ정치 이슈가 모두 몰리면서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의 변동성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저지할 산유국 회의가 3월 중순 개최된다.국제유가를 끌어올리려면 산유국 간의 공조가 절실한 가운데 3월 산유국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 4개 주요 산유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3월 중순에 회의가 예정돼 있다.4개국은 지난 16일에도 카타르 도하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면서 1년 넘게 이어진 저유가 현상에 제동을 걸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와 세계 3대 원유 수출국으로 꼽히는 러시아,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등 핵심 산유국이 산유량 동결에 대한 후속 대화에 나서면 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 다른 산유국들도 원유 생산 동결에 동참하게 되면 원유시장에는 큰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유럽과 일본, 미국의 통화ㆍ금융정책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가장 먼저 열리는 것은 다음달 10일의 ECB 통화정책회의다. ECB가 이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지난 26일 골드만삭스는 ECB가 예치금리를 현행보다 10bp(1bp=0.01%) 낮춰 마이너스(-)0.4%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가 매달 600억 유로에서 700억 유로로 커지고 매입 기간도 내년 3월에서 내년 9월까지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을 결정했지만, 글로벌 증시와 외환시장이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정책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노무라와 JP모건 등 투자은행들은 BOJ가 3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 총리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히는 혼다 에쓰로(本田悅朗) 내각관방참여도 “추가 부양책이 이르면 3월에 나올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