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확실성에 실물경제 효과 제한적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돈맥경화’ 현상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통화정책의 효과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기준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시장의 기대는 한은의 동결 발표 이후 가라앉았다.한은의 통화정책 효과가 기업 투자나 가계 소비 등 실물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고리가 약해졌다는 점은 경제 지표에서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한은이 2014년 8월이후 기준금리를 연 1.0%포인트 내렸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자 못하고 있다.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계의 소비성향은 71.9%로 지난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셈이다.기업 투자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지난해말 기준으로 기업의 사내 유보금액은 59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의 520조9000억원 보다 69조7000억원(13.4%)이 늘었다.이처럼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시중에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93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