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투자협회와 은행연합회가 25일 금융회사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수료와 모델 포트폴리오(MP)의 특징을 설명하고, 투자 시 주의할 사항을 담은 자료를 내놓았다.ISA 가입자들이 뒤늦게 숨어 있던 비용을 발견하고 낭패를 보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 안내 자료를 배포하게 된 것.
ISA는 한 계좌에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면서 일정 수익분에 대해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이다. 지난 14일 출시됐으나, 복잡한 수수료 및 보수 체계 때문에 가입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가입하기 전에 수수료와 보수 수준을 제대로 알아두는 것이 좋지만 금융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쉽지 않으며, 수수료가 아예 없다고 해도 보수가 있을 수 있고,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다.ISA에는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에 신탁 및 일임하는 것에 대해 매년 고객이 수고비 조로 부담해야 하는 ‘보수’가 붙는다. ‘수수료’는 ISA라는 큰 바구니에 편입되는 상품별로 붙는 비용이다.현재 금융업계가 ISA에 적용하는 보수 및 수수료의 수취방식은 신탁형과 일임형에 따라 다르다. 신탁형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보수나 수수료를 받는다.보수는 없지만 편입되는 개별상품 수수료를 받는 경우, 보수에 개별상품 수수료를 더한 값을 할인해 받는 경우, 운용 상품별 수수료는 없지만 보수만 받는 경우다.일임형 ISA는 보수가 MP 유형별로 차이가 있다. 저위험에서 고위험으로 갈수록 보수율이 높아져 초저위험은 0.05~0.3%, 초고위험은 0.5~1.0% 수준이다.수수료도 편입 상품별로 제각각이다. 금투협회와 은행협회는 “어떤 수수료율 체계를 활용하더라도 개별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보다 과도하게 수수료를 받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통상적인 금융상품의 보수를 보면 신탁형은 0.5%, 일임형은 1~3% 수준이지만 ISA의 신탁 및 일임형 보수는 기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ISA에 펀드가 편입되면 펀드 자체에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따로 있어 한층 더 복잡해진다.
펀드는 크게 선취판매수수료 및 판매보수가 붙는 A클래스, 선취판매수수료는 없고 판매보수만 붙는 C클래스, 선취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없거나 현저히 낮은 W클래스로 나뉜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A클래스는 주식형·혼합형·채권형에 따라 각각 1.03%, 1.01%, 0.23%의 선취판매수수료와 0.80%, 0.50%, 0.16%의 판매보수가 매겨졌다.판매보수만 붙는 C클래스는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에 따라 각각 1.04%, 0.73%, 0.16% 수준이다.W클래스는 선취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가 거의 없다. 보통 ISA에 들어가는 펀드의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는 할인 적용된다.금투협회 관계자는 “금융사들은 수수료와 보수가 현저히 낮은 W클래스를 활용하거나 A클래스를 활용하되 선취판매수수료는 받지 않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신탁형 ISA 상품에서 보수를 0% 수준으로 받는 곳은 SK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이다. 은행 중에서 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0.05∼0.4% 수준이다.은행들은 신탁형 ISA에 펀드를 편입할 때 대부분 A클래스의 판매보수를 받는다. 운용자산별로 차등화해 0.05%~0.7%의 수수료를 뗀다.금투협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ISA 수수료 및 보수 체계, 상품별 특성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 상반기 중 금융사별 신탁형·일임형 ISA 수수료와 일임형 ISA의 MP 구성 내역 및 수익률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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