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두 달째 줄었던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지난달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청년 실업률이 3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 고용지표는 여전히 어두운 모습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3월 취업자 수는 2580만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0만명 증가했다.
작년 12월 49만5000명 늘며 1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던 월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 1월 33만9000명, 2월에는 22만3000명으로 두 달 연속 줄었다가 3월엔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경제활동인구는 작년보다 37만9000명 늘었고, 고용률은 59.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청년 실업률은 11.8%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1999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이후 3월 수치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2월에 1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업률은 통상 3월 정도까지는 높은 수준”이라면서 “3월에도 공무원시험 접수가 있어 청년층 실업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늘어났다.
60세 이상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8만5000명 늘어나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이어 20대(7만4000명), 50대(6만명), 40대(7000명) 순이었다. 30대 취업자는 2만9000명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는 2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에서는 전년 동월대비 12만4000명의 일자리가 늘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9만8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3000명), 숙박및음식점업(8만5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그러나 도매 및 산매업에선 14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에선 4만4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상용근로자가 51만명(4.1%), 임시근로자가 3만4000명(0.7%)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11만명(-7.5%)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10만5000명(-1.9%)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6만1000명 늘었다.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인구가 14만8000명(7.4%)으로 가장 많았고 ‘쉬었음’도 7만명(4.4%) 증가했다. 재학·수강 등을 이유로 쉬는 사람은 14만5000명(3.5%),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8만1000명(5.6%) 각각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43만1000명으로 3000명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은 구직활동이 크게 늘며 취업자 증가폭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면서 “청년실업률 상승은 계절적 요인과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수출 개선, 경제심리 호전, 정책효과 등으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고용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청년·여성의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4월 말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