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은행 충당금 적립비율 미비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은행권이 33조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33조5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2008년 이래 최고치다.특히 지난해에만 3조5450억원이 증가해 5조826억원이 늘어난 지난 2010년 이후 연간 상승폭으로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은행 종류별로는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이 16조6719억원으로 대손충당금 잔액이 가장 많다. 국내와 외국계를 합친 시중은행은 14조8586억원을 적립해 그 뒤를 따랐으며 지방은행은 2조372억원을 충당해 특수·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수은행이 가장 많은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부실채권을 정리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특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1.5%에 그쳤다. 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 등 6개 시중은행의 평균 충당금 적립률이 145.3%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국민은행은 3조7088억원(151.5%), 우리은행 3조7687억원(121.5%), KEB하나은행 3조2546억원(128.9%) 등 3개 시중은행은 각각 3조원이 넘는 적립금을 쌓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