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일제 강점기 말 부산 기장군 일광면 광산마을에서 강제징용이 벌어졌다는 안내판이 세워졌다.17일 기장군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네티즌들과 힘을 모아 국내 강제징용이 벌어졌던 기장군의 일광 광산마을에 안내판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번 ‘국내 강제징용 마을 안내판 세우기’ 프로젝트는 지난 삼일절을 맞아 서경덕 교수가 네티즌들에게 직접 제안하여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1200만원을 모금 한 후 그 비용의 일부를 가지고 일광 광산마을에 처음으로 설치했다.가로, 세로 약 2미터인 이번 안내판에는 일본의 대표 기업인 스미토모광업에서 운영한 점, 일본의 자원 약탈을 목적으로 광산 개발에 인력을 강제 동원하였는데 일광 광산도 그 중 하나였다는 점, 1944년 4월 1일 선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징용되어 휴일도 없이 2교대로 일을 했다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또한 현재까지 남아있는 그 당시의 마을 건축물 사진들을 넣었고 특히 안내판 뒷면에는 이번 안내판 제작에 후원을 한 네티즌들 및 단체의 이름을 하나하나 세겨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하시마(군함도) 및 다카시마 등에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계속해서 숨기는 일본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강제징용이 일어났던 지역이 꽤 많은데 안내판 조차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다음은 안내판 내용이다.
일광 광산마을 이야기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원리 일대일광 광산은 조선 5대 구리광으로 일본의 대표기업인 스미토모광업주식회사에서 운영하였다. 광산마을은 일광 광산이 개발되면 형성되었는데 개천 가장자리에 석축을 쌓아 터를 조성하여 사무실과 간부급 사택을 지었고, 주변에는 일반 사택을 지었다. 일제 강점기 말, 일본은 자원약탈을 목적으로 한 광산 개발에 인력을 강제로 동원하였는데 일광 광산도 그런 광산 중 하나였다 당시 근로자의 증언에 의하면 1944년 4월1일 선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징용되었고, 휴일도 없이 2교대로 일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일광 관산은 해방 이후 여러 차례 채광과 휴광을 거듭하였고, 1970년대 광산이 서서히 폐광되면서 광산 마을도 탄광촌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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