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4천억 적자...특수은행 대손비용 크게↑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국내 은행권이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인해 2분기 수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권이 올해 2분기 4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익이 2조6000억원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4분기 이후 2분기 만에 적자다.일반은행은 1조6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작년 2분기와 비교했을 때 3000억원 정도 이익이 줄었다. 그렇지만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같은 특수은행이 2조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 게 결정적이다.특수은행이 조선과 해운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대손준비금 전입액 포함)은 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동기(2조2000억원) 대비 4조1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대부분은 특수은행의 대손비용 증가분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STX, 한진해운 같은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3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비율은 1.79%를 기록했다. 3월말(1.87%)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상각을 포함한 부실채권 정리규모(9조1000억원)가 부실채권 신규발생 규모(8조2000억원)를 넘어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또한 같은 기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39%, 11.77%, 11.39%를 기록했다. 이는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충족하는 수준이다.금감원은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을 포함한 은행의 자산건전성 문제를 모니터링 하고,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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