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비수도권 청년들이 수도권 청년들에게 비해 고용시장에서 심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다.5일 국회예산정책처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5~29세 청년 고용률은 비수도권 39.6%로 수도권의 45.3%보다도 5.7%포인트 낮았다.일반적으로 비수도권 청년층 고용률은 수도권보다 5%포인트 정도 낮게 나타났으나 최근 들어 그 격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4.4%포인트로 나타났던 청년층 고용률 격차는 올해 1분기에 5.2%포인트로 늘어났다.전체 고용률로 따지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7월만 해도 전체 고용률의 경우 비수도권이 60.7%로, 수도권 61.7%보다 1%포인트 적게 나타났다. 비수도권 중에서도 전북의 청년 고용률이 34.3%로 가장 낮았다. 이어 전남 34.7%, 광주 35.0%, 강원 36.0% 순이었다.
비수도권 청년층 고용률이 특히 낮은 것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기 때문이다.여기에 최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청년 실업률까지 오르는 모양새여서 비수도권 청년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2분기 청년 실업률의 경우 대구와 전북이 14.4%, 12.2%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대구는 청년 실업률이 전년 동기대비 4.0%포인트, 전북은 7.6%포인트 등 큰 폭으로 올랐다.지역 내수부진과 주력산업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이 2006∼2015년간 지역별 청년층(15∼34세) 인구 이동 현황을 살펴본 결과 경기는 청년 인구가 51만6000명, 인천은 6만6000명 늘어 전국 16개 시도 중 1, 2위를 차지했다. 서울도 3000명 상승했다.반면 충남(2만명)과 울산(2000명)을 제외한 나머지 비수도권 지역은 모두 청년층 인구가 유출됐다. 일자리가 없어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면 비수도권의 인구 유출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