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례적으로 하루 늦게 9일 금통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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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례적으로 하루 늦게 9일 금통위 연다
  • 홍진희 기자
  • 승인 2016.09.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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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 유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한국은행이 9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금통위는 지난 6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달 기준금리도 연 1.25%로 동결이 예상된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급증세가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도달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6%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257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전국 확대에 이어 집단대출과 2금융권 대출에 대한 규제를 속속 도입하는 등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에 나서고 있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한은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고 9월 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금융 불안으로 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지적됐다.한편 한은은 통상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9월에는 금요일인 9일 오전에 열기로 했다.금통위는 명절 연휴가 있거나 총재의 해외 출장 등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개최일이 늦어지기도 하지만 이달 금통위가 하루 늦게 열리는 이유는 참고 자료 때문이다.한은은 금통위 개최 전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이나 승용차 등 소매판매 실적 등의 모니터링 지표를 입수해 금통위원들이 판단 근거로 삼을 수 있게 보고한다.이를 위해 한은은 통상 금통위 개최일의 전날 동향보고회의를 열고, 동향보고회의의 3영업일 전에는 상황점검회의를 연다.이달 금통위를 둘째 주 목요일인 8일에 개최한다면 상황점검회의는 2일, 동향보고회의는 7일에 각각 열어야 한다.그러나 2일까지 모니터링 지표들을 입수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금통위 날짜를 금요일로 하루 늦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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