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후원하는 펜싱과 핸드볼 등 두 종목의 국제대회가 이달 잇따라 개최된다.
펜싱과 핸드볼은 한국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 종목이면서도 비인기종목이란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SK그룹이 지속적인 후원으로 이달 들어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함께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게 돼 국가브랜드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펜싱협회가 주최하고 SK텔레콤이 후원하는 ‘2010 서울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가 7일부터 13일까지 7일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제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난 1995년 아틀란타 올림픽 지역예선을 개최한 이후 16년 만에 유치한 국제대회로 19개국에서 4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펜싱협회는 열악한 사정으로 국제 대회를 유치에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 2004년부터 회장사를 맡아온 SK그룹의 적극 지원으로 이번 대회를 유치했다.
SK그룹은 2004년 당시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이 협회장을 맡아 집중 투자해 올림픽과 세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펜싱협회를 맡아 이끌어오고 있다.
2004년 SK가 협회를 맡은 이후 펜싱은 남현희 선수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펜싱 약소국에서 펜싱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17일부터는 서울, 광주, 천안 등 3개 도시에서 제17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 대회가 열린다. 지난 1990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이후 20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다.
전용구장도 없이 열악한 환경속에서 어려움을 겪어 ‘한데볼(추운데서 하는 핸드볼)’이란 별명까지 붙었던 핸드볼이 국제대회를 유치한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08년 말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속적인 후원이 뒷받침됐기 땜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실제로 지난 2008년 핸드볼협회장 취임식 때 핸드볼 경기장 건설, 핸드볼 저변확대, 세계대회 유치 등 국제 위상 제고를 약속했다.
핸드볼 경기장은 지난 5월 17일 올림픽 공원에서 기공식이 거행됐고, 저변확대 사업도 핸드볼발전재단과 각종 사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결국 이번 세계주니어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유치로 최태원 회장은 취임식에 약속 했던 3가지 약속을 모두 지킨 셈이 된다.
이번 국제대회를 계기로 핸드볼과 펜싱협회의 향후 국제 대회 유치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SK가 지난 5월 17일 공사를 시작한 핸드볼경기장은 국제대회 규격에 적합하게 건설될 예정이어서 국제대회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경기장이 완성되면 핸드볼은 물론 펜싱도 동시에 이용하게 되는데 현재 국내에 있는 경기장 중 가장 최신의 첨단 기능을 갖춘 경기장으로 꾸밀 계획이어서 세계대회를 치루기에 적합하다.
펜싱협회와 핸드볼협회는 SK의 이러한 적극 지원으로 경기력과 체육 외교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실장은 “SK는 소외 종목을 발굴해 적극 지원함으로써 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국민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SK의 기업 철학을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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