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지수 주의단계로 조사돼
[매일일보 전근홍 기자] 직장인들의 은퇴준비 지수가 주의를 요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12일 ‘한국인의 은퇴준비 백서 2016’을 발간하고 국민들의 은퇴준비현황 및 인식,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백서는 25~74세 총 2271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재무상태와 건강상태, 활동여부, 사회적 관계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우선 비은퇴자의 올해 은퇴준비 지수는 총합 56점으로 평가돼 ‘주의’를 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이 밝힌 은퇴준비지수는 위험(0~50점), 주의(50~70점), 양호(70~100점)으로 나뉜다.영역별로는 재무 57점, 관계 58점, 건강 55점, 활동 50점 순으로 조사됐고, 전 영역 모두 은퇴 수준이 미흡한 단계인 주의 단계로 평가됐다.재무영역을 보면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 월 평균 193만원의 생활비가 필요하며 경제적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금액은 월 평균 288만원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은퇴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이들은 49%에 그쳤고, 가구당 저축액도 53만원으로 많지 않았다.특히 현재 비은퇴자 가구의 12%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임연금 중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건강 영역을 보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이들은 예상 노후 의료비로 연간 300만원 미만을 예상했으나, 실제 65세 이상의 평균 의료비는 3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노후 간병 리스크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적극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5% 미만이었다. 활동 영역을 조사한 결과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한 비은퇴자들은 전체의 84%였다.이미 은퇴한 이들 중에서도 57%가 은퇴 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유는 생활비 마련과 생계유지(42%), 삶의 의미와 보람(24%) 등으로 나타났다.마지막으로 관계 영역에서는 은퇴 후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부부 관계 확립을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시간 이상의 대화를 갖는 부부가 20~30대는 33%였으나 40대는 23%였고, 60~70대도 23%에 그쳤다. 주 1회 이상 동반외출을 하는 비율도 20~30대는 44%였으나 60~70대는 13%로 차이를 보였다.은퇴 후 생활에 대한 대화를 함께한 부부는 61%가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답했으나, 그렇지 않은 부부는 45%에 그쳐, 노후를 함께 준비할수록 결혼생활 만족도도 높았다.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이 노후준비에 관심이 있지만, 실제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며 “특히 노후준비는 경제 활동기부터 준비해야 하고, 은퇴 후 삶의 질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건강·일과 여가·타인과의 관계 등 여러 사항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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