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순신 장군은 청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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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순신 장군은 청백리?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6.10.0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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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일 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 사무처장(현 글로벌사이버대 겸임교수)
[매일일보]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김영란법이 지난달 28일 시행됐다. 아무리 국제화·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라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세상이 돼 버린 것인가? 이제 법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도래 된 것인가? 아니면 지금까지 부도덕하게 살아 온 일부 지식인층에게 경종을 울리려는 것인가?우리는 어린 시절 5천년이라는 찬란한 역사와 전통, 백의의 민족,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해 왔다. 오랜 시간 이민족의 침략에 맞서 단일민족으로서의 역사를 계승해 온 우리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로 결속력을 보여 줬다.
이러한 정체성과 전통은 사회적 통합과 민족단합을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제로 작용돼 왔으며 찬란한 문화적 전통과 유산을 지키면서 애국심과 민족정신의 고양으로 승화돼 왔다.우리가 조상들이 살아온 길을 살피려는 것은 앞으로 전개될 미래의 우리 모습을 알기 위해 오랜 과거로부터 진행되어 온 법칙성, 예외성을 찾으려는 것이다. 이는 과거를 통한 올바른 이해로 오늘을 반성하면서 현 시대에 걸 맞는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려는 것이다.우리는 호국의 영웅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해 많이 배워왔다. 학교에서는 책을 통해 배웠고, 사회에 나와서는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추앙하는 것은 공인으로서 올바른 삶의 가치, 바람직한 것,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대한 일을 실천적으로 보여 준 가르침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이순신 장군이 무과에 급제하여 함경도 동구비보의 권관이란 말단 관직으로 발령되었는데 그 무렵 죽마고우였던 유성룡이 사람을 보내 활집를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들은 장군은 “이것을 빌려 달라는 것인가, 아니면 상납하라는 것인가.” 라며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다.
또한 함경감사 이후백이 동구비보의 진영을 순찰했는데 장군은 보통 관리들과는 달리 감사 접대를 평상시와 같이 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감사는 병사들에게 "너희 장군이 일부러 감사에게 잘 보이려고 검소한척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평상시에도 검소한 생활을 한다고 했다.아울러 훈련원 봉사로 근무할 때는 상관인 병조정랑 서익이 제의한 부당한 인사 청탁을 거절한 일로 충청병사 군관으로 좌천되었는데 장군이 거처하고 있던 방에는 옷과 이부자리만 있었다고 한다. 발포만호로 재직시절에는 전라좌수사 성박이 객사의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려 하자 관청의 물건을 함부로 쓸 수 없다며 제지했다가 승진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이같이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하고 정도를 따라 행한 일은 공직자로서 지극히 당연하고,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이었으나 상관들에게는 사사로운 감정의 앙금을 낳게 한 사건들이었다. 장군은 보다나은 관직을 얻기 위해 권력과 상관들에게 아부할 줄 모르고 자신의 직무만을 묵묵히 감당했던 진정한 조선의 청백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한음 이덕형은 이순신 장군의 죽음에 대해 선조에게 아뢰기를 “불행하게도 그가 전사하였으니 앞으로 그만한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참으로 애통합니다. 이순신의 전사 소식을 듣고서 무지한 노약자라 할지라도 대부분 눈물을 흘리며 서로 조문하기까지 하였으니, 이처럼 사람을 감복시킬 수 있었던 것이 어찌 우연한 것이겠습니까.”라고 말하고 있다.이순신 장군은 권력을 다투며 음모의 뒤안길에 서있던 위정자들로 부터 충성심을 외면 받았을지는 몰라도 한 나라의 무장으로서 목숨을 걸고 외세의 침략을 막아 냈으며 삶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던 백성들에게 솔선수범하여 온정으로 안위를 살폈던 애민의 정신을 실현한 목민관이었고, 백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던 진정한 공직자였던 것이다.이순신 장군의 일화는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좀 더 살펴서 삶의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할 때라 생각된다.

※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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