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리강영 기자] 최근 여수에 분양형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투자의 적기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고 우려를 표하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여수시에 접수된 분양형 호텔은 공사를 마치고 영업에 들어간 곳에서부터 건축협의가 진행 중인 곳까지 총 5곳이다.
이들 5개 호텔의 계획 객실수는 모두 1231실이다.
이들 분양형 호텔을 제외하고 5월말 현재 여수지역의 숙박능력은 호텔 등 관광숙박업소가 39개소 1690실을 비롯해 펜션까지 포함하면 1만실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주말이나 연휴 방을 구하기가 어려워 분양형 호텔에 대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영업을 개시한 여수 최초 분양호텔인 ‘수’는 100% 분양에 성공했다.
호텔 수의 분양 성공에 힘입어 돌산에 2곳과 박람회장내 1곳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 10년에서 5년 간 6~7%의 확정수익을 내걸고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은행금리가 년 1%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투자기회인 셈이다.
업체들도 최근 여수지역에 불고 있는 투자바람을 적극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관광객 1300만 달성, 미래에셋의 1조1000억원대 경도 투자, 여수~고흥간 연륙연도교 개설 등을 적극 홍보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실제 업체 관계자는 “호텔의 경우 투숙율이 50% 이상만 되도 이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수의 매년 1000만명이 다녀가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 가운데서도 “여수에 투자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묻지마 투자’에 대해 경계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최근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말이나 연휴기간에 방을 구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일부 숙박시설은 영업이 되지 않아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수시에 접수된 숙박업소 폐업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4개가 폐업했다.
관광객도 늘어나고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시설도 증가했지만 폐업하는 업체도 년간 4~5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수시의회 김성식 의원이 여수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관광시장과 직접 관련된 음식·숙박업 분야 취업자의 경우 2011년 2만4200명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2014년 3만1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3만7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연도별 지방세 부과현황 역시 2011년 2058억2900만원에서 2015년에는 1989억76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관광시장에 대한 실질적인 이익이 알려진 것 보다 크지 않다는 반증이다.
전문가들은 환금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호텔의 경우 아파트나 주택처럼 다른 부동산 보다 매매가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양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과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주 사악한 기업입니다.